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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모든 것

개를 기르기 위한 정보 4 - 소통, 산책

by 라비다비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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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지난 편에 이어서 개를 기르기 위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편에 알려드린 훈련에 이어서 강아지와의 소통에 필요한 요건입니다. 개는 사람이 명령할 때 명령어 자체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표정, 손짓, 톤의 높낮이, 어조, 무드 등과 결부해서 주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행동합니다. 개는 사람보다 야생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시각에 민감해서 인간이 알아채기 힘든 미세한 움직임도 알아채며 주인의 사소한 표정 변화를 사람보다 훨씬 잘 캐치합니다.

 

명령할 때의 상황, 장소, 시간도 중요합니다. 이중에 한 가지라도 평소와 다르면 강아지는 명령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인의 동작과 제스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직 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어린 강아지들은 동작은 잘 인식하지만 동작 없이 명령어로만 훈련하면 명령어를 거의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개를 엄히 기르고 훈련하라는 말은 무턱대고 크게 화를 내고 혼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많은 견주들이 엄하게 훈련시키되 훈련을 잘 들었을 때는 폭풍 칭찬을 하라는 조언을 완전히 잘못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내고 나서는 반드시 일정시간 냉각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존재며, 그런 강아지에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말이 아닌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개가 시각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분명하고 단호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배변훈련입니다. 애견의 배변 방식은 실내배변실외배변 두 가지로 나뉘지만 원래는 실외배변이 기본이며 일반적입니다. 한국은 반려견 문화 국가권 기준으로 특이하게도 패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실내배변이 거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지만, 산책로와 마당 있는 주택이 보편화된 서양권은 물론이고 한국 외 대다수의 국가에서는 실외배변이 기본입니다

 

배변 훈련은 성견이 되지 않은 강아지일수록 효과적입니다. 강아지는 보통 1-1.5시간에 한 번 정도 배변을 보아 그만큼 훈련 기회가 자주 주어집니다. 반면 성견이 되면 하루에 하루에 한두 번 밖에 배변을 보지 않아 그만큼 기회가 적습니다. 또한 훈련의 부작용은 개가 몇 살 때 훈련하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개가 주인의 훈련을 혼내는 것으로 인지하여 자신의 배변을 먹어 없애는 식분증, 또 사람이 곁에 있거나 자신을 보고 있을 때 방광 터지도록 참는 경우, 주인이 보지 않을 때 엉뚱한 곳에 배변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자유로운 배변 금지에 앙심 품고 주인의 침대나 이불에 테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배변훈련은 주인이 사전에 그 방법을 철저히 조사하고 장기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끈기 있고 침착하게 반복되도록 시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야단은 절대적으로 금물이고 자세한 훈련 방법은 전문훈련사 또는 동물학자가 저술한 책이나 시저 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같은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방법들은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강아지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실험들이 구분 없이 올라오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다음은 산책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애완견 산책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개를 산책시켜야 하는 이유로 개의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 등 몇 가지 이유가 제시되지만 사실은 개를 산책시켜야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노상방뇨를 시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개의 노상방뇨로 냄새 및 시설 부식 등 인간의 피해가 생길 수 있으니 산책 코스는 민가가 아닌 공원이나 전용 산책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개와 인간의 무탈한 공생을 위해 희생해야 할 존재는 남의 개에 오줌 테러 당한 이웃이 아니라 견주 본인입니다. 개를 사랑한다면 개가 미움받지 않도록 꼭 주의해야 합니다.

 

산책을 싫어하는 개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개들은 산책을 좋아합니다. 많은 개들은 산책을 하면서 마킹할 곳을 끊임없이 물색하면서 그것으로 육체적 유희를 즐기고 에너지를 발산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개가 하루 중 가장 흥분한 시간이 산책 시간입니다.

 

애견 전문가들은 산책을 시켜야 개가 말썽을 피우지 않는다고 조언합니다. 산책을 통해 개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부정적 의미의 피로가 아니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게 하는 사회활동 등에 가깝습니다. 개가 냄새를 맡는 행위는 개의 두뇌를 가장 활용하는 행위 중 하나이므로 산책 중의 냄새 맡기가 개를 기분 좋게 피곤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 산책의 핵심 사항이 냄새를 맡는 행위라고 주장되기도 합니다. 어느 개 행동 전문가가 말하길 "개가 냄새를 맡는 것은 숨 쉬는 것과 같다."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개체에 따라 다르긴 하나 마음껏 주변 냄새를 파악하는 산책이 더욱 좋은 건 사실입니다.

 

산책을 하더라도 무작정 끌고 다니지 말고 개가 주변 냄새를 충분히 맡도록 여유 있게 진행해야 합니다. 간혹 산책 시 개가 멈춰서 냄새를 맡는 것을 제지하는 주인도 있는데, 이것을 막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산책 부족은 스트레스와 직결되어 정신병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입질, 헛짖음, 심할 경우 정형행동까지 나타납니다. 이러한 나쁜 습관 및 질병은 고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의 체구가 클수록 요구되는 산책량도 커집니다. 같은 이유로 개의 체구가 작을수록 산책량은 적어집니다. 물론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소위 악마견이라 불리는 견종들은 소형견임에도 에너지가 넘쳐나서 웬만한 대형견의 그것을 웃도는 산책을 해야 합니다. 산책을 나가면 발이 더러워진다는 이유로 산책을 꺼리는 견주도 많습니다만 그럴 거면 애초에 개를 안 키우는 것이 견주나 개나 이로울 것입니다.

 

과도한 산책은 개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체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노견에게 산책은 건강 문제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심장 계통에 문제가 있는 개들에게 산책은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정 수준 이상의 산책은 슬개골 등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소형견들의 90% 이상이 선천적인 이유로 관절 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소형견은 대부분 자연종이 아니라 사람이 인위적으로 개량한 품종들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개가 많이 늙거나 관절이 안 좋은데 산책은 시켜주고 싶다면 견주가 직접 안거나 유모차 등에 태워 산책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꽤 보편화되어 개를 많이 키우는 동네에서는 애견용 유모차를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견주가 급증하면서 산책 시 여러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목줄, 입마개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산책 시 애완견이 남긴 배변을 처리하는 펫티켓을 꼭 지켜야 합니다.

 

 최근 들어 애완견과 산책 시 목줄, 배변봉투 구비, 에티켓 등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산책 중인 개와 보호자에게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책 중인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거나 폭행, 보호자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하는 등 심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절대 그냥 넘기지 말고 경찰을 부르도록 해야 합니다. 산책 시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액션캠/소형 카메라 등을 강아지나 보호자의 옷에 부착한 상태로 산책을 나가거나 최소한 핸드폰 녹음이라도 켜두고 산책을 나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린 강아지일수록, 사회화시기인 강아지일수록 무분별한 손길에 큰 피해를 입고 성격 자체가 예민해질 가능성이 크며, 심지어 사람에게 트라우마라도 있는 강아지라면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애완견을 보호자의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개를 산책시킬 때는 반드시 개줄을 하고 다니도록 해야 합니다. 맹견은 입마개도 착용해야 합니다. 2019년부터는 개줄 길이를 2m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20kg 이상의 중형견, 대형견을 산책시킬 경우 등산화 등 접지력 좋은 신발도 가능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개 주인의 충분한 완력도 필수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여도 개를 싫어하거나 개 공포증이 있는 사람 입장에서 풀린 채 돌아다니는 개는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불쾌감 내지는 불안감과 공포를 주는 민폐 요소이고 충분히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개념의 문제입니다. 개들은 자신보다 작은 어린아이는 물론 특히 비슷한 체구의 다른 개와 마주칠 경우 갑자기 흥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개줄을 잡은 손의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합니다.

 

만에 하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그 즉시 개줄을 상방 45도~90도 방향으로 개를 있는 힘껏 빠르게 당겨야 합니다. 개의 목은 굉장히 민감한 부분으로 인간과 같이 치명적인 급소입니다. 목줄을 세게 당기는 행동은 개의 목에 큰 충격을 가하는 일이기 때문에 위에 서술한 위급상황 빼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위급상황 시에는 강하고 빠르게 잡아당겨 올리며+크고 낮은 목소리로 제지하여야 합니다.

 

개줄은 크게 하네스와 목줄로 나뉘는데 각각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가슴줄은 의사 전달을 강하게 할 수 없어 훈련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강하게 무력을 써서 훈련하는 방법이 절대적으로 이상적인 훈련법이라고 보기엔 다소 어려운 데다 가슴줄로 훈련을 해도 개는 충분히 상대방의 행동 변화나 기분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인이 컨트롤하기 힘든 맹견이 아닌 이상은 가슴줄로 훈련을 한다고 해도 대체로 무방합니다. 만약 가슴줄이 훈련에 적합하지 않고 개를 버릇없이 길들이게 한다면 군견들과 안내견, 구조견 등 도우미견들은 모두 목줄로만 훈련을 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주장이 간과한 문제가 있습니다. 구조견, 군견, 경찰견 등은 전담 인원이 책임지고 관리하며 새끼 때부터 전문 인력에 의해 철저히 훈련시키는 "특수 목적견"이라는 것입니다.

 

 하네스를 고를 땐 등에서 만나는 지점이 두 군데인 H형 하네스가 X형 하네스보다 좋습니다. 더 안전하게 몸을 지탱해 주고 겨드랑이가 쓸리지 않기 때문이며 목줄을 구입할 경우엔 튼튼하고 질기면서 부드러운 가죽이 좋습니다. 개에게 있어서 개줄이란 세상과 통하게 해주는 탯줄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개줄은 개를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개를 세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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