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지난 편에 이어서 개를 기르기 위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개들은 보통 목욕을 매우 싫어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개들은 원래 야생 상황에서 목욕이라는 것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목욕이라는 것이 매우 부자연스럽고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개에게 분사하는 샤워기의 수압과 수량은 사람에게 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개 입장에서는 소방 호스로 물세례를 받는 것과 같은 압박감과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개들은 목욕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개들은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후 생후 1.5개월 즈음 경매장으로 가서 견생 처음으로 목욕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강아지들은 그동안 지저분한 강아지 공장 견사에서 지내며 몸에 똥오줌, 사료 찌꺼기 등 온갖 오물들을 묻힌 상태입니다. 이런 오물들을 모두 깨끗이 씻어내서 상품화해야 하기 때문에 강아지들의 첫 목욕은 매우 철저하게 진행됩니다. 1.5개월짜리 그 작은 강아지들에게 첫 목욕은 엄청나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개를 목욕할 경우 사람이 사용하는 샴푸나 모발 관련 제품들은 애완견들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견모가 탈색되거나 빠지는 경우가 날 수 있으며 심하면 피부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눈이나 귀같이 민감한 부위에 접촉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견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마당에서 뛰어놀 만큼 큰 경종이라면 목욕하는 장소도 나름 고려해 봐야 합니다. 기껏 밖에서 목욕을 해놨는데 뛰쳐나가서 다시 흙투성이가 돼서 돌아오면 주인 마음도 흙투성이가 되므로 안에서 씻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 온도는 밖의 온도와 관련없이 찬 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선호하는 편이 좋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이나 찬 물을 갑자기 끼얹으면 애완견이 놀랄 수 있으니 사람이 온천에 들어가기 전 발을 담그는 것처럼 피부와 접촉할 수 있는 발 부분을 먼저 물과 접촉시켜 주는 게 좋습니다.
털을 깎을때와 마찬가지로 애완견들의 스트레스는 의외로 상당하고 예민해지므로 목욕을 하며 얼굴을 자주 쳐다봐주거나 잘하고 있다며 칭찬해 주고 웬만하면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정도 목욕물에 적응을 해서 얌전해지면 애견용 샴푸를 적당히 짜서 미리 손으로 거품을 내주고 털 안쪽까지 거품이 닿게 문질러줘야 합니다. 이때 목욕용 타월을 사용하면 굉장히 편합니다. 가끔씩 골든 리트리버처럼 방수가 그야말로 완벽한 개들은 이때 골치가 아파질 수 있으니 구석구석 거품을 잘 묻혀줘야 합니다. 애견용 샴푸일지라도 귀나 눈, 코 등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서 씻겨줘야 후에 염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소량의 샴푸를 사용하되 놓치는 부분 거품을 잘 묻혀줘야 합니다. 샴푸를 사용한 뒤 여러 다른 애견용 제품을 사용해도 되지만 보통 관리가 필요한 장모종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약품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샴푸가 골고루 잘 묻었다면 따뜻한 물로 구석구석 거품이 남지 않게 씻겨주고 앞서 해온 것처럼 얼굴과 머리를 씻길 때는 조심해서 씻겨줘야 합니다. 털을 말릴 때는 수건으로 충분히 물기를 제거해 주고 헤어드라이기를 통해서 구석구석 남은 잔물기를 털어 줘야 합니다. 수건으로 물기를 털든 안 털든 일다 몸이 젖으면 온몸을 좌우로 털기 때문에 사방을 물바다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잘 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안 말리면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온몸이 털이기에 사람처럼 빨리 마르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 털이 엉킬 수 있으니 부드러운 애견용 빗으로 조심스럽게 털을 빗겨줘야 합니다. 목욕도 상당히 주인이나 애완견이나 상당히 체력 소모를 하고 스트레스도 받기 때문에 애완견에게는 간식과 같은 포상을 해주면 후에 애완견이 목욕할 때 좀 더 수월히 할 수 있습니다.
목욕은 지나치게 자주 하지 않고, 아기 돌보듯이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씻기고, 겁먹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털관리와 위생문제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목욕을 시키는 견주도 있는데 개의 피부는 사람과 달라서 목욕은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해도 됩니다.
목욕과 더불어 미관상의 목적으로 견주들이 주기적으로 행하는 것이 바로 미용(이발)입니다. 견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미용을 해야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동물의 털은 사람으로 치면 옷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털을 다 밀어버리는 것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털을 밀면 개들은 수치심, 상실감, 우울감을 느끼고 불쌍한 표정을 짓고 의기소침해하며, 구석진 공간에 숨어 잘 나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낯선 미용사가 미용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 입장에선 낯선 장소에 낯선 사람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씻기고 털을 자르는 거니 당황스럽고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굳이 미용 기술이 필요한 스타일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면 견주가 직접 미용시키는 게 개 입장에서도 안심되고 좋을 것입니다.
개들이 잘 걸리는 주요 질병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슬개골 탈구는 소형견의 90% 이상에서 나타나며, 광견병, 심장사상충, 심장판막증, 신부전, 충치, 파보 바이러스는 물론 심장에 문제가 있다면 보통 나타나는 폐수종, 어린 강아지들이 자주 걸리며 치사율이 높은 홍역 바이러스, 소형견이 걸리기 쉬운 기관지 협착증, 피부병, 귀가 접힌 개들 상당수에게 나타나는 귓병, 백내장과 녹내장, 정신병, 진드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애완견을 키울 때 가장 자주 직면하게 되는 현상 가운데 중 하나인 마운팅이 있습니다. 보통 생후 3~4개월을 전후로 마운팅을 시작합니다. 중성화 수술을 결심하게 되는 주원인이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다고 해도 마운팅이 완전히 근절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기타적으로 주의할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강아지는 3개월이 됐을 때 사회화 시기를 거치는데, 무조건 집에만 두지 말고 여러 상황과 사람, 동물을 마주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접종도 안 한 강아지나 연약한 상태인 강아지를 무턱대고 산책시키지는 말아야 합니다. 또한 여러 종류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심장사상충과 광견병 예방주사입니다. 특히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매개체이므로 걸리기 매우 쉬운 질병 중의 하나인 만큼 꼭 예방접종을 맞혀야 합니다.
항문낭 관리도 해줘야 합니다. 항문낭은 항문의 양 옆에 자리 잡고 있는 분비물 주머니인데 이 안에 든 분비물로 개는 영역 표시 등을 합니다. 개가 야생에서 지낼 때와는 달리 항문낭 안의 분비물을 쓸 일이 적기 때문에 항문낭이 가득 차서 문제를 일으킬 때가 많습니다. 항문낭이 가득 차면 개를 씻겨도 악취를 풍기게 되며, 이후 항문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터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항문낭 관리 방법은 어렵진 않습니다. 항문의 양 옆을 만져보면 기름 주머니가 만져질 텐데, 이를 손가락으로 잡고 위로 쓸어 올리듯이 눌러 주면서 그 안의 분비물을 배출시키면 됩니다. 단 이때 분비물이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악취가 엄청나며 냄새가 쉽게 가지도 않기 때문에 휴지나 천을 이용해서 짜 주면 됩니다. 주로 목욕할 때 같이 해 주는 게 편하고, 2주에 한 번 내지는 한 달에 한 번은 해줘야 합니다.
개도 암컷이면 월경을 합니다. 애완용품을 찾아보면 애완견 전용 생리대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애완견을 '개'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습니다. 애완견, 반려견, 강아지 등이 보편적으로 쓰입니다. 강아지는 애초에 어린 개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어감이 조금 변형되면 다 큰 애완견을 애정을 담아 부를 때도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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