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에서 알려드릴 내용은 유기견이 발생하는 원인입니다.
유기견(遺棄犬)은 주인이 내다 버려 길거리를 떠도는 개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떠돌이 개 또는 방견(放犬)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 마을이나 야산을 떠돌아다니며, 일부는 야생화 되어 꿩이나 길고양이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경우에 한정해서 들개라고도 합니다.
주인들이 개를 유기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언론 자료에 따르면 개를 버리는 주된 이유는 배변을 못 가림, 짖음, 주인을 뭄, 질병 등이 꼽힙니다. 설문 내용에는 없지만 자라고 나면 어릴 때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는 것이 유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유기견 중 믹스견 비율이 무척 높다는 것만 봐도 외모상의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배변문제는 어린 개를 유기하는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와 다르게 개는 배변을 여기저기 퍼트려서 영역 표시를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개는 마킹의 본능이 있고, 개도 동물인지라 자신이 생활공간이라 여기는 곳에 배변을 보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는데 개들의 이런 본능과 주인이 배변을 보기 원하는 장소가 일치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훈련을 반복해도 제대로 똥오줌을 못 가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배변 훈련이 잘 된 개도 주기적으로 실수를 합니다. 수개월 동안 훈련을 시켜도 제대로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 결국 주인은 이 개와 한 공간에서 공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변 문재와 더불어 개를 버리는 가장 주된 이유는 짖는 문제 때문입니다. 많은 견주들은 개를 데려올 때 이 귀여운 강아지가 크고 나서도 천사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것은 아직 성대가 자라지 못해 짖지 못해서 그러는 것일 뿐이며, 성장하면서 짖음의 정도는 천차만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짖는 것은 개가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자 하는 중요한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 엄하게 훈련시키지 못한 경우 개들이 명확한 서열 의식을 갖지 못하고 요구성으로 짖는 나쁜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개들은 사람에 비해 야행성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한밤중이나 다름없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짖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견주는 수면 부족으로 엄청난 짜증과 고통을 겪게 됩니다.
가족을 무는 등 공격성을 보이거나 집안의 가구와 물건을 물어뜯는 문제 역시 개를 버리는 주된 이유입니다. 여기서 개가 무는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주로 주인입니다. 실제로 개 물림 사고의 대상은 대부분 주인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개가 타인을 만나는 기회는 많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주인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아이가 생겨서 유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종 어떠한 반려견들은 아이를 자신을 향한 사랑을 빼앗아 가는 경쟁자로 여기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개가 아이에게 덜 공격적이어도 아이가 개를 계속 자극해서 개가 아이를 물게 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개를 유기하지 않더라도 보통은 아이와 접촉하지 않도록 높은 울타리로 강아지의 공간을 제한하게 되는데 영역동물인 개들은 케이지에 갇혀 지내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에 공격성 및 짖는 행동이 급증하여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결국에는 유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적으로는 거의 언급되지 않지만 과도한 마운팅 행위도 반려견을 유기하는 한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마운팅은 어느 강아지나 하는 행동이지만 그 빈도는 견바견이라고 개체에 따라 차이가 큰데, 경우에 따라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 깨어 있는 시간 내내 마운팅만 하는 변견도 있습니다. 그나마 인형한테만 마운팅을 시도하면 다행이지만 사람에게 마운팅을 시도하는 경우가 더 문제가 됩니다. 마운팅을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들이는 견주도 있지만 적지 않은 견주들, 특히 여성 견주의 경우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중성화 수술을 해도 빈도가 줄어들 뿐 마운팅 자체가 근절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중성화 수술 자체가 비쌉니다. 결국 이런 이유로 강아지들을 유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견 가정을 이루려다 실패해서 파양, 유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면 서로 극심하게 싸우고 동시에 극심한 우울증을 보이기 때문에 결국 다견 가정을 이루려다 실패하고 하나를 파양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때는 그래도 둘째가 어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주인이 어떻게 해서든 둘을 함께 데리고 살려고 해 보는 경우입니다. 둘째가 자라고 덩치가 커지면서 서로 싸움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둘째는 어려서부터 첫째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라다 보니 커가면서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둘째가 다 자라고 난 후 둘 중 하나가 체구와 힘에서 다른 쪽을 압도하게 되면 두 개는 한 집에서 공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둘 다 체구가 비슷하더라도 계속 싸움을 이어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다 커서 귀여운 외모도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결국 그냥 유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특종 견종의 유행도 유기견이 늘어나는데에 영향을 줍니다. 연도별 견종 유행이란 말 뒤엔 그만큼 그 종에 속하는 품종견들의 유기율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시세끼에서 방송탄 산체의 품종인 장모 치와와는 방송 빨로 인기를 끌었지만 치와와의 부정적인 특징들 탓에 뒤에선 유기율이 높아졌습니다. 사실 유행 따라 품종견을 구하는 사람들의 경우 매체에서 나오는 품종견의 그럴싸한 몇 가지 부분들만 보고 쉽게 개를 집에 들여놓는 경우가 많기에 짖음, 배변문제, 복종문제, 털 빠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나중에서야 맞닥뜨리고 유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품종이 굉장히 비싼 경우라면 대놓고 유기하기보단 되팔이 아님 책임분양 쪽으로 가게 됩니다.
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가 부담이 되어 유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물은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사소한 질병에도 비싼 치료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는 반려견이 타인의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는 사고를 치자 배상해 주기 싫어서 유기견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품종견 강아지가 유기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성격 문제로 마찰이 생겨도 품종견인 데다가 아직 어려서 귀여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수십만 원의 책임비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품종견 강아지들이 골절된 상태로 유기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이런 경우 유기되고 나서 얼마 못 가 죽습니다. 어려서 크기가 작은 데다가 골절로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발견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강아지는 구조를 하더라도 보호소 입장에서 치료비로 수백만 원의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근히 꺼립니다. 혹은 인터넷에 수술비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광고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이 좋아서 외모가 정말 귀여운 강아지라면 수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금되기도 합니다.
개가 혹시라도 스스로 집을 찾아 돌아올 것을 두려워하여 일부러 차에 태워 멀리 떨어진 곳에 유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휴가철에 멀리 여행을 갔다가 고속도로에 던지고 오는 경우들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절대 집으로 찾아올 수 없는 곳인 섬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휴가철이 아닌 때는 월간 최소 5000마리가 넘는 개들이 유기되고, 휴가철이 되면 2배 이상 급증합니다. 버려지는 경우 개는 고양이와 달리 야생에서 생존력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유기된 장소에서 오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기 장소 중에는 개 사육 농장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공장에서 경비견으로 키우던 개들은 공장이 폐업하거나 이전할 때 데려가지 못하거나 경비견을 필요로 하는 다른 공장에 보내지 못한 채 그대로 유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를 들어도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을 버리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이러한 이유는 다 변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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