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지난 편에 이어서 반려묘의 단점 및 주의사항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7. 털 날림
애묘인 최대의 애로사항입니다. 하루에 빗질 한 번으로 90% 덜 빠진다는데 그 나머지 10%도 상상을 초월하는 양입니다. 이건 정말 겪어봐야만 압니다. 장/단모종 여부와도 무관하게 장모종은 긴 털이 풀풀 날리고 심지어 뭉쳐서 굴러다니며, 단모종은 짧은 털이 풀풀 날립니다. 검은 옷을 입고 하얀 고양이를 안으면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털은 옷에만 끼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도, 책에도, 지금 쳐다보는 모니터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이 사이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죽하면 고양이와 1년 간 같이 산 이후, 떨어진 지 3년이 넘어서도 옷에 고양이 털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털갈이 시즌에는 더욱 악화되는데 그냥 등짝을 살짝 꼬집었을 뿐인데 털이 한 뭉텅이 딸려 나온다거나, 창가에서 귀 뒤를 발로 탁탁 긁는데 털이 벚꽃처럼 아름답게 떨어지는 게 보인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러니 고양이를 기르겠다면 차라리 털을 즐긴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간혹 가다 어떤 고양이는 침구류 먼지 세탁에 쓰이는 접착제 성분의 돌돌이로 털을 정리해 주면 좋아한다고 합니다.
8. 알레르기
고양이의 몸에서 발산되는 특수한 단백질 성분 때문에 고양이와 가까이 있으면 비염 증세처럼 콧물과 재채기를 연발하는 체질인 사람이 드물지 않습니다. 귀여움만 보고 혹했다가 알레르기 탓에 절망하는 사람들도 많고, 고양이가 파양 되거나 버려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물론 원인을 흔히 털 때문이라고 오해하는데 털을 완전히 밀어버리거나 아예 털이 없는 스핑크스 같은 고양이라 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 정도는 기본 검사로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비용 자체도 얼마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여의치 않으면 애묘카페라도 몇 번 가보고 고양이랑 어느 정도 친해져 보면 됩니다. 대게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애묘카페에 들어서고 몇 분 안 되어서 반응이 나타날 것입니다.
제일 무서운 것은 고양이를 키우는 중에 알레르기가 없다가도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 관련 인터넷 글들 중엔 처음에는 괜찮았다가 알레르기가 생기면서 고생하는 글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비염이 있거나 다른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검사에는 안 나와도 나중에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높아 안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알레르기 고통을 줄이는 법입니다.
˚ 사료, 샴푸, 청소용품 교체
알레르기 원인인 특수 단백질을 파괴하거나 고양이 몸에서 생산되는 것을 억제하는 용품들이 있습니다.
˚ 공간 분리
알레르기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고양이 전용 방을 만들어 거기 안에서만 키우는 것이고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옷방과 침실은 고양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분리해야만 합니다.
˚ 부지런한 청소
˚ 약물복용
9. 프레데터 본능
사냥한 바퀴벌레나 날벌레, 새 따위를 끔찍한 모양으로 만들어 주인에게 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고양이가 주인을 좋아해서 하는 주인에 대한 애정표현인데, 받는 족족 버리되 수고해서 잡아온 고양이 모르게 해야 합니다. 버리는 걸 고양이가 목격하게 되면 무척 서운해하며 고양이에 따라서는 울면서 항의하는 일도 있고 드물게 숨만 붙어있는 생쥐나 반쯤 으스러진 새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미가 새끼에게 그것들을 스스로 죽이게 함으로써 사냥을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외출하지 않는 고양이는 집고양이는 집안에 출현하는 다양한 생명체를 잡아내는데 주로 주인이 공부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고양이가 갑자기 일어나 어딘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면 그 장소에 벌레 등의 생명체가 출현한 이벤트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반응속도와 동체시력은 인간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에서 출현하는 대부분의 벌레는 고양이의 눈에 보인 순간 끝장입니다. 그냥 내버려 둬도 대부분 고양이가 잡아놓습니다. 이런 소동물들은 고양이가 있는 험난한 집을 피해 다른 곳으로 알아서 떠나면서 어느 정도 방제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사람 손과는 달리 육구로 인해 앞발에 빈틈이 많기 때문에 작은 날벌레의 경우는 잘 못 잡는다고 합니다.
10. 제한적 스킨십
사람이 쓰다듬거나 껴안는 스킨십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서 1분 이상 그러고 있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쓰다듬는 걸 스트레스로 여기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개체는 몇십 분이고 껴안고 있을 수도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오히려 이처럼 스킨십에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고양이에 대한 스킨십이 특별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품종의 경우 성묘의 체중은 5kg 전후이기 때문에 껴안고 있기에는 최고로 적당합니다. 고양이를 만지면 뼈가 없는 것 같아서 무서워질 정도입니다. 게다가 몸에 연골이 무척 많은 만큼 부드럽고 말랑말랑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막 잠에서 일어난 고양이의 몸은 따끈따끈하고 묵직하게 말랑거리기 때문에 감촉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모든 고양이 주인들은 미친 듯이 들이대고 고양이들은 앞뒷발로 쭉 밀어내버립니다.
11. 곰팡이성 피부염(피부사상균)
환경에 영향받는 면역성 질병이다 보니 환경이 극단적으로 안 좋은 길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기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사실상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한 직후에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전염성이 강한 탓에 둘째 아기 고양이를 들일 때 첫째와 사람 모두 링웜에 걸리는 헬게이트가 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발병률이 상당해서 고양이 일생에 한 번씩은 걸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병의 진단은 반드시 수의사에게 검사받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병에 대한 판단은 대체적으로 눈으로 봤을 때 털이 빠지고 자꾸 긁는다 싶으면 링웜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링웜에 걸리면 발생하는 문제는 치료 과정에서 여러 가지 피곤한 점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소독약을 발라주려 안아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고, 얼굴에 소독약을 발라줄 때는 무서워하기 십상입니다. 또한 당장에 목욕 한 번 하는 것도 피곤한 녀석들에게 약용 샴푸로 주 1회 목욕해줘야 하는 데다가, 원래 잘 빠지는 털이 링웜에 걸리면 더 빠집니다. 링웜이 고양이의 다른 부분으로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핥거나 긁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우는 편이 좋습니다. 완치는 거의 한 달에서 두 달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고양이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발생시켜서 면역력을 더더욱 떨어트리는 악수환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링웜은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소독약과 샴푸를 해줘야 합니다. 또한 빠지는 털을 자주 청소해 주고 베개나 이불 등은 평소보다 자주 빨거나 햇빛에 말려서 청결하게 하고, 고양이들도 일광욕을 자주 시켜줘야 합니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게 사방에 퍼져있는 상황입니다. 짧은 질병은 아니므로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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