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에 이어서 애완토끼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토끼와 친해지는 법입니다. 최소 일주일 정도의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합니다. 데려오고 나면 무작정 친해지겠다고 만지고 큰소리 내며 괴롭히지 말아야 합니다.
토끼는 성향 자체가 한 번 습관이 되면 똑같은 일을 무조건 똑같이 반복하려고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다루기 힘듭니다. 또한 훈련이 가능하긴 하지만 개나 고양이에 비하면 과정도 힘들고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속 편하게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세간의 통념과는 달리 주인을 알아보며, 친해지기만 한다면 꽤 높은 수준의 감정 교류가 가능합니다. 친해지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리고 장벽이 워낙 높아서 친해지기 전에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친해지면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다리 사이를 8자 형태로 가로지르기도 하며, 쓰다듬어 달라고 합니다. 팔을 토끼 옆에 내려놓으면 턱 문지르고 핥고 올라가고 잘 놉니다.
만일 항상 어디에서나 비빌 수 있는 동물을 찾는다면 토끼는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아쉽게도 토끼는 스킨십에 호의적인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머리, 이마, 목덜미(뒷목) 등은 개로 치면 목에 견줄 만큼 만지면 좋아하는 부위입니다. 친해진 상태에서 저 부분들을 쓰다듬어주면 이까지 갈며 좋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풀어놓고 마음껏 뛰놀게 하거나, 간식거리를 직접 주며 교감하는 것도 친해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토끼가 손만 대면 무는 동물인 것은 아니고, 몇 가지만 조심하면 충분한 수준의 교감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목이나 귀를 잡고 제압한다거나 억지로 뒤집거나 드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애초에 때린다고 고쳐질 행동은 아니기 때문에 때리는 것은 아무리 계도 목적이라도 해선 안 됩니다. 또한 발 부분도 별로 건드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가급적 깨어 있을 땐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토끼를 혼낼 때는 가볍게 발로 바닥을 밟거나, 신문지로 바닥을 내리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토끼가 잘못을 한 후에 혼내면 도대체 주인이 자기에게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못을 한 그 시점에서 바로 혼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소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집을 자주 청소해 주고, 먹이와 환경을 잘 관리해 준다면 토끼는 냄새 등을 통해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자기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친해지면 개나 고양이 뺨치는 귀여움을 자랑하게 됩니다. 비록 개처럼 적극적으로 친근감을 내보이지 않더라도 이런 모습을 통해 토끼는 자신의 주인을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토끼의 언어입니다. 토끼는 워낙 개인주의적인 동물이라 이 존재가 나에게 애정이 있는지조차 알아챌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토끼가 스스로 주이노가 눈을 마주친다든가 코로 주인의 얼굴을 콩콩 치는 행동, 옷깃을 살짝 깨무는 행동, 주인의 몸 이곳저곳을 긁거나 핥는 행동 등은 놀아달라는 표현이나 주인을 챙겨주겠다는 애정표현입니다.
1. 코로 킁킁거릴 때
토끼는 코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습니다. 평소엔 가만히 있다가 주인이 오면 킁킁거리며 코를 벌렁벌렁하면 먹이나 간식을 주면 됩니다.
2. 수시로 몸을 떨 때
토끼는 신진대사가 높아 심장박동수 등도 인간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조금이라도 뛰어다니고 나면 꽤 오랫동안 숨을 골라야 하므로 아무 일도 안 하는데 헐떡인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3. 뒷다리로 세게 땅을 칠 때
무언가 심히 불편하다던가, 다가오는 위협을 느낄 때의 불안감이나 짜증을 표출하는 행동입니다. 흔히 스텀핑이라 부릅니다. 평소에 안락한 환경을 조성해 주면 자주 볼 일은 없습니다. 보통은 네 발로 선 상태에서 그대로 스텀핑을 하지만 간혹 두 발로 꼿꼿이 선 채 스텀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스텀핑을 시도할 경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여담으로 스텀핑은 원래 토끼굴 속에 있는 다른 토끼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신호라고 합니다.
4. 갑자기 픽 쓰러질 때
돌아다니다 혹은 앉아있다가 갑자기 풀썩 널브러져 주인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토끼가 매우 안락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널브러지고서 배를 훌러덩 내밀고 있다면 경계심 없이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예 개가 드러눕듯이 퍼져있는 경우도 있고, 고개만 들고 네 다리를 쭉 뻗은 '슈퍼맨 자세'를 취하기도 합니다. 또한 앞다리는 뻗고 뒷다리는 모아서 한쪽으로 둔 자세는 '인어공주 자세'라고 합니다.
5. 다리를 몸 안에 넣고 몸을 둥그렇게 말았을 때
쉬거나 잠을 잘 때 취하는 자세지만 이 자세를 한 채 장시간 먹지도 않고 이동하지도 않는 것은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니 어서 병원에 가봐야 합니다. 흔히 '식빵 자세', '저금통 자세'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6. 정신없이 뛰어다니거나 공중에서 한 바퀴 돌 때
갑자기 제자리에서 팔딱 높이 뛰어오르거나 온몸을 비틀면서 뛰어다니는 행동입니다. '트위스트', '빙키(binky)'라고 합니다. 이 행동을 하는 것은 아주 신이 났거나 행복한 상태입니다.
7. 바닥을 앞발로 긁거나 무언가를 물어 던지고 물어뜯을 때
대부분의 애완토끼는 굴토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땅굴을 파려 하며 끊임없이 자라는 이빨을 갈기 위해 주변의 사물을 물어뜯습니다. 대개는 본성에서 우러나온 행동이거나 일종의 놀이입니다. 주로 비닐봉지나 신문지, 종이 등 큰 소리가 나는 물체를 좋아합니다. 또한 이불 등을 다 헤집어놓거나 방석을 할퀴고, 밥통을 물어 던지는 것은 대개 토끼만의 놀이입니다. 가끔은 먹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 불만이 있을 때 이를 표현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사물을 물어뜯고 던지기도 합니다. 토끼는 본능적으로 계속 이를 갈고 싶어 하고 목재류나 기다란 선처럼 갉고 끊는 맛이 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전선을 갉게 될 경우 감전당해서 죽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전선을 치우거나 그 위에 무언가를 씌워야 합니다. 또한 집에서 풀어놓을 때 가구 모서리가 테러당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합니다.
8. 이를 살살 갈 때
토끼가 만져주면 좋아하는 부위인 머리, 목 뒤, 콧등을 살살 만져주고 있으면 이를 작게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기분이 좋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몸을 웅크리고 큰 소리로 계속 이를 갈고 있는 경우에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동물 병원에 가는 게 좋습니다.
9. 몸을 세우고 귀를 쫑긋거릴 때
주로 큰 소리가 나거나 주의를 집중시키는 광경을 볼 때 하는 자세입니다. 더하자면 눈이 많이 튀어나와 있을수록 놀란 상태입니다.
10. 소리를 낼 때
토끼는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동물이지만 만일 낼 경우 비둘기처럼 꾸륵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때는 매우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이므로 빨리 병원에 가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다만 이런 소리를 낸다고 모두 아프다는 것만은 아니고 놀아달라는 뜻으로 내기도 하니 잘 파악하여 처신해야 합니다.
11. 무언가를 핥을 때
맛을 보거나, 애착이 있거나 할 때 핥기도 합니다. 주인 몸이나 손가락을 핥아주면 토끼 사이에서 서로 그루밍해 주듯 애착을 표현하는 것이거나 주인 몸에서 맛이 나서 그러는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12. 아래턱을 쓰윽 문지를 때
영역표시 또는 내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일명 찜콩이라고 합니다. 토끼는 턱 밑에 취선이 있어 주변 사물에 아래턱을 문질러 자신의 냄새를 남깁니다. 주인에 몸에 턱을 문지를 때는 '이 사람은 제 겁니다'와 마찬가지이므로, 토끼가 주인을 아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13. 발정기 및 붕가붕가
수컷 토끼는 발정기가 오면 '꿍꿍'거리는 소리를 내며 대상의 주위를 빠르게 뱅글뱅글 맴돌거나 살짝 깨물기도 합니다. 숨소리도 조금 거칠어지며 뒤에서 조금 악취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교미를 시도할 때 흔히 마운팅이라 부르는 자세와 유사하게 올라타고 행위는 빠르게 끝납니다. 그 외에도 붕가붕가는 같은 토끼 무리 안에서 서로의 우열 확인 등의 표시로 쓰이기도 합니다.
14. 스프레이
발정기가 왔을 때 사방팔방으로 자기 오줌을 뿌려댑니다. 주로 수컷 토끼에게 발견되는 행동입니다. 공중에 뜬 상태로 뿌리기도 하며 냄새가 굉장히 지독하고 집안 가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스프레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수컷 토끼의 중성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물로 스프레이를 뿌리는 정도와 빈도는 토끼마다 다릅니다. 애초에 토끼 발정기도 자주 온다고 하지만 그에 따라 스프레이 행위도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15. 몸을 심히 웅크리고 움직이지 않을 때
특히 여름철에 에어컨을 틀어놨을 때나 추운 겨울철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춥다는 의미이니 에어컨 온도를 높이거나, 창문을 닫아주어야 합니다.
16. 음식을 먹으며 궁둥이를 앞 뒤로 흔들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 기분이 좋아 그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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