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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모든 것

햄스터 입양 전 주의사항

by 라비다비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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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편에서는 햄스터 입양 전 주의사항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알려드릴 내용은 햄스터 입양 전 주의사항입니다. 만일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용품과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햄스터를 선택한다면 이 내용을 읽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햄스터는 최소 5000 cm²의 면적(시리안의 경우 120 ×60 ×60)이 필요하므로 집에 공간이 가로로 1m, 세로로 50cm는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사육환경을 갖추려면 한 마리당 초기 비용만 해도 20만 원 이상 들어갑니다. 그리고 햄스터를 봐주는 특수동물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집 주변에 없으면 이동 비용도 추가됩니다. 아프면 돈 깨지는 건 똑같습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용돈을 모아 모든 용품과 병원 비용을 마련하기도, 사육 관리의 책임을 다 지기도 매우 버겁습니다. 햄스터는 아이들 교육용 장난감이 아닙니다. 자신이 미성년자인데 용돈으로 햄스터를 데려오려고 했거나 미성년자에게 네 용돈으로 병원비까지 다 해결하라고 할 셈이었던 부모라면 관두는 게 좋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책임감을 기르게 한답시고 맡기려고 했던 부모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햄스터는 개나 고양이, 앵무새처럼 사람과 교감을 하는 동물이 아니므로 그런 부분을 원한다면 더더욱 기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다수의 햄스터는 사람친화적이지 않고, 자꾸 만지거나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종종 유튜브나 일부 반려동물 게시판이 있는 사이트에서 핸들링이 잘 된 햄스터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하지만 이는 소수의 케이스이며 개체가 핸들링이 잘 된다고 좋은 사육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평균 수명이 겨우 1~2년 정도라 정 많이 붙여서 키울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본인에게 알레르기나 비염, 천식 등의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톱밥 때문에 알레르기나 천식, 비염이 심해져서 파양 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레르기가 있다고 햄스터에게 부적합한 천 베딩을  깔아놓고 기르는 사람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학대입니다.(그런가 하면 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톱밥을 털고 갈아주는 사육자들도 있습니다.) 햄스터에게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면 애초에 키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잠귀가 밝거나 예민하다면 키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햄스터들이 밤에 활동하며 소음을 일으킵니다. 상당수의 햄스터들이 깜깜하고 조용해야 본격적으로 활동하는데 밤에 불이 켜져 있고 소음이 있으면 햄스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며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야행성으로 활동한다는 경우 또한 추천되지 않습니다.

햄스터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키우기 부적합하다고 봐야 합니다. 햄스터는 사람이 만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빛과 소리에 예민하며 유치원생이 쥐어서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연약합니다. 또한 야행성에 가깝게 행동하기 때문에 학교 가기 위해 일찍 자는 어린이들의 경우 실질적으로 햄스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햄스터는 동물을 조용한 공간에서 적당히 무관심하게 기를 수 있는 혼자 사는 성인에게 적합한 동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작은 크기와 만만한 가격대 때문에 부모들이 사전지식도 없이 어린아이들에게 쉽게 사주는 동물입니다.

 

다른 반려동물과는 가급적 같은 공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햄스터를 기존에 기르다가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에 다른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햄스터를 추가로 데려와 기르는 것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햄스터는 동족끼리도 싸움이 잘 붙을 정도로 영역에 있어서 예민한 동물이며, 단독 생활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새끼를 치는 상태의 어미가 아닌 이상 자기 영역을 다른 동물과 공유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햄스터를 기르다가 다른 반려동물을 데려와 추가로 기르게 된다면 햄스터와 다른 반려동물이 같은 공간에서 키워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햄스터는 먹이사슬에 있어서 최하위의 동물이기에 자신보다 덩치가 큰 동물이 주변에 있으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가끔 더 큰 다른 동물과 햄스터가 잘 지내는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떠돌긴 하지만 그건 정말로 예외적인 극소수의 케이스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다 받쳐줘야 합니다.

 

다른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비상시 맡길 곳이 있는지, 주변에 전문 병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개나 고양이에 비하면 수명이 짧고 아프면 금방 죽기 때문에 대개 간병 기간도 짧고 손이 덜 가는 편이나 만만치는 않습니다. 또 혼자 사는 경우 시간을 내 간병 등을 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추위, 더위 등의 조치를 적절히 취해줄 수 있는지 고려합니다. 햄스터는 개나 고양이 등에 비해 더위, 추위에 더욱 약합니다. 추위, 더위, 간병 등의 조치만 적절히 취할 수 있다면 평소에 집을 오래 비우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집에 사람이 없고 조용해서 햄스터가 더욱 좋아합니다.

 

햄스터는 야생에선 영역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좁은 케이지에 여러 마리를 가둬 놓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싸우다 카니발리즘이 납니다. 드워프 햄스터와 로브로브스키는 일정 기간 암수가 새끼를 공동 양육하는 습성이 있으나 육아 기간 동안 뿐이고, 가정에서 키울 경우 보통 암컷이 출산 후 극도로 예민해져서 수컷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합니다. 특히 골든 햄스터는 야생에서도 아예 단독 생활을 하고, 햄스터에게 야생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은 불가능이기 때문에 1 햄 1 케이지로 키우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서로 죽이고 잡아먹는다, 징그럽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나 이것은 1 햄스터 1 케이지라는 기본 사육 정보를 알지 못하고 여러 마리를 합사해 키운 무지한 사육자들이 만들어낸 오명일 뿐입니다.

 

싸워서 다치거나 죽는 건 한순간입니다. 그러니 "싸우는 것 같으면 그때 분리하겠다"라고 대꾸하는 사육자들이 많은데 "싸우기 전에" 분리를 해야 합니다. 심지어 드워프를 합사 해서 키우는데 문제없이 살다가 늙어서 한 개체가 약해지니까 다른 개체가 죽인 케이스도 있습니다. 즉, 사람 눈엔 멀쩡하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긴장 관계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하물며 같은 케이지가 아닌 방에 다른 개체가 있어도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햄스터입니다. 그러니 다른 공간에서 키울 수 없다면 한 번에 암컷, 수컷을 전부 들이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햄스터는 인형이 아닙니다. 햄스터 사육 시 집에서 쥐 특유의 냄새가 당연히 나게 되며, 톱밥도 날리는 등 깔끔하게 키우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그러나 sns, 블로그, 카페 등에서 골든 햄스터를 깔맞춤의 아기자기한 용품을 넣어놓은 작고 투명한 아크릴 케이지에 키우는 것을 보고 반해서 입문하게 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케이지들의 경우 실제로는 햄스터의 복지보다 깔맞춤 등의 미적인 면에 치중해 햄스터에겐 부적합하게 보여주기 식으로 꾸며놓은 집이 대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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