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편에서는 지난 편에 이어서 애완토끼를 기르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토끼에게 음식을 급여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물과 건초를 일주일 먹겠다 싶을 정도로 넉넉하게 주어야 합니다. 토끼는 하루종일 먹으니 꼭 충분하게 주어야 합니다. 토끼의 장 운동 사이클은 굉장히 짧아서 토끼가 6시간을 굶는 것이 사람의 24시간 기아 체험과 맞먹기 때문에 되도록 건초만큼은 양껏 주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토끼가 6시간 이상 금식일시엔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얼마나 줘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초보자들은 한 주먹 주는 게 아니라 일주일 먹겠다 싶을 정도로 한 통을 통째로 주어야 합니다.
토끼의 주식은 사료가 아닌 건초입니다. 급여하는 음식의 최소 70%를 건초로 맞춰줘야 합니다. 괜히 사료만 주다가 거기에 맛 들인 토끼가 건초를 먹지 않을 경우 여러모로 골치 아파질 수 있습니다. 사료는 잘 부서지고 부드러운 성분이기 때문에 부정교합의 위험성이 늘어날뿐더러 소화에 필요한 작용에도 방해가 됩니다. 물론 체중이 너무 적거나 허약한 토끼에게 적당한 양의 사료는 영양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토끼들에게 건초와 섞어 하루 한두 번 정도 주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사료가 목에 걸려 죽는 토끼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애초에 사료는 주식이 아닌 간식 개념이며 토끼의 주식은 풀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토끼는 식사 습관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끼는 몸집이 작아 유해 성분의 흡수가 훨씬 빠릅니다. 고양이와 달리 토끼는 단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맛을 다양하게 느끼는 만큼 편식이 상당히 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끼는 편식이 심하기에 간식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간식 같은 것에 맛들리면 더 이상 맛없는 건초를 안 먹고 자극적이고 맛있는 간식만을 기다리며 조용히 단식투쟁을 합니다. 한 번 식사 습관을 잘못 들이면 고치기 불가능하니 처음부터 습관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끼에게 과일이나 생채소는 너무 자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수분이 많고 당분도 많은 과일이나 생채소는 보통 토끼들이 환장하는 간식이지만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가끔씩 최소한으로 줘야 합니다. 먹어도 가능한 종류만 간간히 별식으로 줘야 합니다. 일부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아예 주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은 토끼에게 줘도 되는 음식입니다. 토끼는 소화기관에 탈이 나기 쉬운 동물이라 반드시 정확한 정보와 음식의 성분 등을 잘 확인하고 적당히 급여해야 합니다. 당근, 배추, 파슬리, 샐러리, 치커리 등의 채소 혹은 질경이, 쑥, 칡, 민들레 등의 들풀류를 주면 좋습니다. 이런 야채, 과일 등 간식거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후 매우 소량으로 급식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체 토끼의 주식은 무조건 티모시입니다. 만약 달콤한 과일류를 매일 자주자주 챙겨주기 힘들다면 비타폴 같은 회사들에서 파는 드롭스들이 있습니다. 매일 몇 개씩 급여해야 합니다. 사실 여기에 열거된 음식들도 자주 주거나 너무 많이 주면 좋지는 않습니다.
사과, 배, 복숭아, 귤, 오렌지, 멜론, 수박, 바나나, 블루베리 등 가리지 않고 과일은 다 좋아합니다. 다만 과일은 토끼가 굉장히 좋아하지만 당이 높기 때문에 과다한 당분을 분해하면서 장 내에 가스가 찰 수도 있고 이빨 건강에도 좋지 않으므로 조금만 주는 게 좋습니다. 굳이 과육이 아니더라도 과일의 껍질 부분도 좋아하지만 농약이 묻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지양하거나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서 소량만 주는 게 낫습니다.
이와 반대로 토끼에서 줘선 안 되는 음식도 있습니다. 충분히 성장한 토끼에게는 알팔파나 그 외의 칼슘이 많은 음식들을 급여해서는 안 됩니다. 칼슘 과잉으로 인해 뼈나 치아에 질병이 생길 수 있고, 그런 식으로도 칼슘이 배출이 안 된다면 장기에 쌓여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토끼는 자기가 어떤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는지 인지하고 음식을 가려 먹는 동물이 아닙니다. 맛만 있거나 먹을 수 있다면 무조건 먹고 보는 생물이므로 양육자의 정확한 지식과 절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토끼들은 사람이 주는 음식을 주는 대로 좋아하며 잘 먹습니다. 무지한 경우 받아먹는 모습만으로 토끼들을 잡식이라고 생각하지만 토끼는 잡식이 아니라 초식 동물이고 그 외의 음식들은 토끼에게 치명적이니 절대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식물성이란 탈을 쓰고 있어도 그 안에는 무수한 조미료가 섞여 있기 때문에 완전 초식동물인 토끼가 먹을 게 못 됩니다. 토끼의 몸은 사람보다 작기 때문에 흡수력도 빠르고 몸의 이상도 더욱 빠르게 나타납니다. 실수로 한두 입 먹였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장기간 섭취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정제된 탄수화물입니다. 토끼는 장 구조상 가스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동물이라 그대로 장파열로 즉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 탄수화물은 제한해야 합니다. 빵류, 곡물, 밤이나 밤껍데기,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은 토기가 굉장히 잘 먹지만 토끼는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토끼의 장내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가스가 차서 장에 가스가 차는 고창증이 생겨 죽을 수 있습니다.
고추, 마늘 등의 자극성 음식, 화초, 생콩, 사과씨, 배나무, 고기 등은 절대 주지 말아야 합니다. 클로버 등 칼슘이 많은 식물, 시금치, 케일 등의 수산염이 많은 식품은 소량은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과다 섭취 시 성분 축적으로 체내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아예 안 주는 게 낫습니다.
토끼가 양장상목에 속해서 테오브로민을 분해할 수는 있으나 다른 쪽으로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처럼 초콜릿도 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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